11:26 오전

발레 ‘아리랑’, 한국의 민요를 선율이 아닌 움직임으로 재해석하다

국민적 선율을 공유된 감정으로 재해석하다

서울에서 상연되는 새로운 발레 작품은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민요의 이름을 따왔지만, 의도적으로 그 멜로디 자체는 사용하지 않았다. 창작진은 곡의 음표보다는 문화적 의미를 담아 제목을 정했으며, 곡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담긴 감정과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이러한 선택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초, 한 유명 뮤지컬 프로젝트 역시 이 민요를 차용해 유산과 정체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한 바 있다. 멀티미디어 집단 MUTO를 통해 제작을 주도한 이 발레의 연출가는 그 논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제작이 진행 중이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제목의 적절성에 대해 고심했고, 결국 상징적인 제스처로서 이 제목을 확정했다.

이 작품의 핵심에는 웅장한 벽이라는 반복되는 이미지가 있다. 무용단은 그 장벽을 집단적 투쟁의 순간들—갇혀 있다는 느낌—을 상징하는 은유로 사용하며, 사람들이 어떻게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 나가는지를 그려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 전개가 고립과 절망에서 연결과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공연이 소리와 움직임을 어떻게 재생의 의식으로 승화시키는가

이 발레는 음악이나 안무가 아닌 서사적 대본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그 대본은 서로 보완하는 두 막을 구성했다. 첫 번째 막에서는 안무와 무대 연출을 통해 벽에 삼켜진 한 개인의 모습을 묘사한다. 두 번째 막에서는 움직임이 벽을 뚫고 재건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 전환된다.

음악적으로 제작진은 전자 사운드와 거문고, 태평소 같은 전통 한국 악기,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음색을 조화시킨 12곡의 오리지널 곡을 작곡했다. 목표는 전형적인 발레 사운드트랙과는 다른 느낌을 주며 작품의 하이브리드 미학을 뒷받침하는 악보를 만드는 것이었다.

두 명의 주요 안무가가 춤을 분담했다. 1막의 움직임은 절망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이는 순수한 슬픔이 아니라 잃어버린 희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회복력에 초점을 맞춘다. 2막은 한국의 움직임 전통을 폭넓게 차용하여, 민속 무용, 태권도, 무속 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제스처를 통해 공동체의 해방감을 고조시킨다.

시각적, 리듬적 측면에서 타악기가 큰 역할을 한다. 전통 북이 박자를 주도하며 무용수들의 몸을 이끌고, 거의 의식적인 기세를 만들어내어 폭발적이고 공유된 피날레로 절정에 이른다. 이 작품은 또한 클래식 발레 기법과 한국적 움직임 어휘를 혼합한다. 주역은 발끝으로 춤을 추는 반면, 앙상블은 토속적인 형태를 겹쳐 보여준다.

‘발레 페스티벌 코리아’의 특별 프로젝트로 의뢰된 이 작품은 문화적 상징을 예술 형식을 넘나들며 해석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자 한다. 제작진은 단순히 멜로디를 재현하기보다 그 이면에 담긴 감정, 즉 역경과의 대면, 벽을 허무는 유대, 그리고 공동의 희망을 향한 도약을 추적하는 길을 택했다.

‘발레 아리랑’은 토요일과 일요일, 서울예술센터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관련 게시물

안하영, 가족사 논란 속 ‘트라우마 코드’ 하차

안하영, 가족사 논란 속 ‘트라우마 코드’ 하차

넷플릭스, 하차 사실 및 드라마 현황 확인넷플릭스는 인기 의료 드라마 《트라우마 코드: 히어로즈 온 콜》의 향후 시즌에 안하영이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번 결정을 배우의 의사를 존중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보도에 따르면 안하영은 이 시리즈에서…

‘서울 건축상’, 도시를 재고하기 위한 새로운 학생 부문 신설과 함께 돌아오다

‘서울 건축상’, 도시를 재고하기 위한 새로운 학생 부문 신설과 함께 돌아오다

새로운 초점: 학생, 지역 정체성, 그리고 새롭게 단장한 공모전서울시는 제44회 서울건축상을 재개하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 새로운 ‘학생 부문’을 신설했다. 주최 측은 이번 공모전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시하면서도 건축을 서울의 일상과 지역적 특성에 다시 연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