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구축한 선구적인 통역사 최정화 씨, 향년 70세로 별세
세상에 한국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삶
국제 회의 통역 분야의 선구자이자 해외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최정화 씨가 별세했다. 향년 70세. 유방암 투병 중이었다.
1955년 10월 16일 서울에서 태어난 최 씨는 1978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파리에서 유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8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1986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통역 및 번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40여 년에 걸쳐 그녀는 여러 한국 대통령들의 통역을 맡았으며 1,800회 이상의 국제 회의 운영을 도왔다. 1988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부임해 30년 넘게 가르쳤으며, 2021년 명예교수로 퇴임했다.
2003년 최 씨는 해외에 한국에 대한 더 명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소(CICI)를 설립했다. CICI를 통해 그녀는 문화 포럼을 주최하고, 서적과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며, 전 세계 관객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가 어떻게 소개되는지를 형성하는 데 힘썼다.
수상 내역, 저서 및 장례 절차
프랑스는 한불 관계 강화를 위한 최 교수의 노력을 두 차례에 걸쳐 인정했다. 그녀는 2003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슈발리에(Chevalier)에 임명되었으며, 2025년에는 오피시에(Officier)로 승격되었다. 또한 2015년부터 한불클럽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최 씨는 비한국어권 독자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Parlons coreen』, 『K-Style』, 『Une grenouille dans son puits』 등 프랑스어 저서 여러 권과 한국어 서적 다수를 집필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Cs의 대표이사 겸 CEO로 재직 중인 남편 디디에 벨투아즈가 있다. 영결식은 서울 남부 일원동 소재 삼성의료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장례 행렬은 6월 17일 오전 7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2025년 5월 14일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의 경력을 회고하며, 최 씨는 자신의 일의 가치는 그 여정 자체에 있었다고 말했다. 즉,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