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컴백으로 서울의 문화유산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궁궐과 박물관, 대규모 방문객 유입에 대비
방탄소년단(BTS)이 3월 21일 광화문 앞에서 컴백 콘서트를 열면서 서울은 대규모 방문객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멤버들이 병역 의무를 마친 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는 약 26만 명의 인파가 도심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 당국과 경찰은 인파 통제를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3월 20일 오후 9시부터 광화문 일대 차량 통행이 제한되며, 안전을 위해 주요 문화 유적지 다수가 당일 문을 닫는다. 임시 휴관 예정인 곳으로는 경복궁, 덕수궁,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이 포함된다.
전시, 기념품, 그리고 팝과 유산의 만남
박물관과 문화유산 기관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은 넷플릭스 예고편에 등장한 경복궁 건정전 내부의 방탄소년단(BTS) 촬영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이는 2020년 경복궁과 인근 경회루에서 일부 장면이 촬영된 이후, 궁궐이 공연 배경으로 가장 두드러지게 활용된 사례다.
기관들은 또한 인파를 수용하기 위해 전시 공간을 재구성하고 있다. 국립한국현대사박물관은 방탄소년단 관련 전시를 5층 갤러리에서 더 많은 방문객이 찾는 3층 다목적 홀로 옮겼다. 이 전시의 중심은 2020년 그룹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보라색 캡슐로, 박물관은 이 물품이 2039년 ‘청년의 날’까지 봉인된 상태로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와 연계된 상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문화유산진흥원은 4월 24일까지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내 K-Heritage 매장에서 손수건부터 서수상(서수상)이 그려진 열쇠고리까지 아리랑 테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2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전통 민요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제목이기도 하다.
문화유산 모티프를 현대 패션에 접목한 주목할 만한 협업 사례도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하이브는 신라 성덕대왕종 디자인을 가방, 스커트, 액세서리에 적용한 ‘MU:DS’ 라인을 출시했는데, 이는 고대의 장인정신을 전 세계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상품화와 미디어의 관심을 넘어, 이번 행사는 더 광범위한 흐름을 보여준다. 글로벌 팝 아티스트들은 역사적 유적지에 국제적인 관심을 집중시켜 관심과 관광을 촉진하는 동시에, 관련 기관들로 하여금 접근성과 보존, 공공 안전 사이의 균형을 맞추도록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