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에서 트렌드로: 리셀이 패션 쇼핑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가
중고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
젊은 소비자들이 시장의 규칙을 바꾸고 있다. Z세대 중 상당수는 유명 브랜드 매장을 훑어보거나 빠르게 바뀌는 유행을 쫓기보다는, 중고 앱이나 빈티지 숍을 뒤져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을 선호한다. 생활비 상승과 가성비에 대한 욕구가 이러한 소비 습관을 틈새 시장에서 주류로 끌어올렸다.
가격은 여전히 가장 큰 매력 요소다. 여러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중고 상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리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나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08년 약 4조 원에서 지난해 약 43조 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중고 상품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13세에서 59세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엠브레인(Embrain)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중고 의류를 구매하거나 판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2%는 현재 중고 의류를 당연한 선택지로 여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의 분석가들은 중고 의류 시장이 2025년 약 1,990억 달러에서 2031년에는 4,86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뢰도와 편의성도 향상되고 있다. 현재 플랫폼과 서비스들이 수거, 품질 검사, 가격 책정, 배송을 관리하고 있어, 과거의 개인 간 거래보다 중고 의류 구매가 더 신뢰할 수 있게 느껴진다.
소매업체들의 대응
전통적인 패션 기업과 온라인 패션 기업들은 중고 의류 재판매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9월 ‘무신사 유즈드’를 론칭했으며,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10배 증가하고 판매자 수가 30배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이 플랫폼은 상품 상태를 등급별로 분류하고,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진품 인증을 거친 신품에 가까운 상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콜론 FnC의 ‘OLO 릴레이 마켓’은 처음에는 자사 19개 브랜드만 취급했으나, 현재는 176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2022년 말 대비 약 4.4배 증가했으며, 회사는 이번 달 전용 앱을 출시했다.
LF는 ‘L-Re 마켓’을 자사 브랜드 15개에서 골프 및 아웃도어 의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약 170개 브랜드로 확대했으며, 지난 6월 플랫폼 이용 활동은 작년 9월 대비 약 80% 증가했다.
백화점들도 리셀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바이백(Buy Back)’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팝업 리셀 이벤트를 개최해 온 반면, 롯데백화점은 의류를 반납하면 매장 포인트로 교환해 주는 ‘그린 리워드(Green Rewar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엄선된 경험을 제공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남성복 브랜드는 서울 강남구에서 한국과 미국의 전문 매장과 함께 빈티지 마켓을 개최했는데, 이는 쇼핑객들이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남성 패션이 어떻게 개인의 표현 수단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결론적으로, 리셀은 더 이상 단순한 경제적 대안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타일을 정의하는 방식과 패션 산업의 운영 방식을 형성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상품 등급 평가와 물류 시스템을 전문화함에 따라, 중고 쇼핑은 시장의 지속적인 일부로 자리 잡을 뿐만 아니라 의류의 수명을 연장하는 수단으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