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센터, 관객이 프로그램과 가격을 직접 선택하게 한다
관객 중심의 프로그램 구성과 유연한 가격 정책
세종문화회관은 5월 19일에 다시 시작되는 ‘모두를 위한 클래식’ 시리즈의 세 번째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더 많은 결정권을 부여한다. 예술 감독이나 지휘자만의 판단에 의존하기보다는, 관객들이 듣고 싶은 곡을 묻는 설문조사를 통해 공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5월 공연에서 관객들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와 베토벤의 교향곡 7번 A장조를 선택했는데, 이 두 곡은 응답자들이 꼽은 협주곡과 교향곡 부문 최다 선호곡에 속했다. 센터 측은 이번 선정 과정에서 계절적 적합성과 출연 앙상블의 강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홍석원 지휘자가 KBS 교향악단을 이끄며,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자로 나선다.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신창용은 쇼팽 작품 특유의 웅장한 서정성과 까다로운 기교를 조화롭게 소화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 판매는 작년에 도입된 ‘원하는 만큼 내기(pay-what-you-wish)’ 방식을 따르며, 관객은 1,000원에서 10,000원 사이의 금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더 많은 관객이 클래식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센터의 노력의 일환이다.
시즌 라인업 및 주목할 점
이번 시즌의 나머지 일정에는 지역 오케스트라와 저명한 솔리스트들의 공연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8월에는 수원필하모닉이 최희준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유영욱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함께 두 차례의 공연을 펼친다. 9월 프로그램에서는 백진현이 대구심포니를 지휘하며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과 협연한다.
10월에는 박근태 지휘자가 한국국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호흡을 맞춘다. 11월에는 이예경 지휘자가 피아니스트 김규연과 함께 대전필하모닉을 이끈다. 12월에는 정주영 지휘자가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함께 원주필하모닉을 이끌며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청중이 레퍼토리와 가격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높은 예술적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의 호응을 넓히기 위한 보다 참여적인 클래식 콘서트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관객에게는 자신이 들을 음악과 지불할 금액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