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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이 어떻게 한국의 의식을 유네스코에서 전 세계를 환영하는 행사로 탈바꿈시켰는가

무대 위의 역사: 북, 지붕, 그리고 열린 문

부산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막식은 단순한 팡파르뿐만 아니라, 신중하게 구성된 일련의 상징적 장면들로 시작되었다. 북을 세 번 치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전통 의상과 갑옷을 입은 공연자들이 유네스코 깃발을 들고 서 있었고, 광화문을 연상시키는 디지털 배경이 펼쳐져 경복궁의 근위대 교대식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주었다.

예술 감독 원일은 종묘의 곡선형 지붕선과 일련의 상징적인 문, 이 두 가지 핵심 이미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붕이 통합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설명하며, 이는 문화적 연속성과 평화를 향한 공동의 의지를 상징하는 보호의 형태라고 덧붙였다. ‘문’이라는 개념은 1988년 유네스코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위원회를 주최하는 이번 행사가 한국이 세계에 문을 열고 환영의 뜻을 전하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의례, 절제, 그리고 현대적 울림

원 감독은 전통을 단순한 구경거리로 전락시키기보다는 재해석과 존중의 균형을 맞췄다. 행사는 종묘 의례의 한 부분인 ‘일무문무’를 비롯한 고전 의식을 거쳐, 전통 형식과 현대적인 무대 연출이 조화를 이룬 ‘태평무’의 현대적 재해석 및 기타 작품들로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 가창에 맞춰 선보인 현대적인 승무와, 마지막을 장식한 25명의 무용수들이 함께 만든 ‘강강술래’ 원형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바로 협동과 문화 유산이 다음 세대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원 씨는 이번 행사에서 예술적 자기표현보다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유산 보호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대표단에게, 이 공연은 원래의 관습을 존중하면서도 국제 관객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 행사에서는 예상치 못한 고요한 순간도 있었다. 명예 대사로 활동 중인 K-팝 스타 지드래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는 대신, 미래를 보호하고 형성하는 데 있어 예술이 갖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 씨에 따르면, 그 연설의 진심 어린 태도와 무대 중심에 서기를 꺼려했던 아티스트의 태도는 이날 저녁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원 씨는 개막식의 의식적인 엄숙함이 의도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7월 29일로 예정된 폐막식은 축제 분위기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폐막식에서는 음악이 주를 이룰 예정이며, ‘아크 단 광칠’과 DJ 페기 구(Peggy Gou)의 공연이 계획되어 있어, 개막식의 엄숙함과 대비되는 더 가볍고 활기찬 분위기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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