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해리엇: 다윈의 거북이가 서울에서 열린 포용적인 연극에 영감을 주다
우정과 추억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
무대 위에서, 아주 나이가 많은 갈라파고스 거북이 방금 동물원에 도착해 겁에 질린 어린 원숭이를 위로한다. 이 조용한 교감은 한윤섭의 동화책을 각색한 연극 《해리엇》의 핵심적인 순간이다. 이 연극은 역사적으로 찰스 다윈과 인연이 있는 거북이 해리엇과, 어미와 헤어진 어린 동자바랑구르 찰리 사이의 뜻밖의 유대 관계를 그린다.
이 작품은 찰리의 도착, 동물원 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 그리고 해리엇 생애의 느리고도 품위 있는 마지막 장을 따라간다. 이 작품은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작고 친밀한 장면들을 통해, 두 존재의 관계를 통해 ‘소속감’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서로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고찰한다.
해리엇 자신은 확인 가능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835년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를 방문했을 때 포획된 그녀는 아마도 1830년경에 부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동물원에 따르면, 그녀는 영국에서 잠시 머문 후 존 위컴에 의해 호주로 옮겨졌으며, 2006년 6월 사망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스토리텔링에 내재된 접근성
서울 공연은 포용성을 핵심 창작 선택으로 강조한다. 접근성 지원을 부가적인 요소로 취급하기보다는, 수화 통역, 한국어 자막, 오디오 설명을 무대 연출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다양한 능력을 가진 관객들이 하나의 연극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섀도우 보이스(shadow voices)’라 불리는 주목할 만한 기법은 수화 통역사를 배우 바로 뒤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 통역사들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며 등장인물들의 시각적 메아리를 형성함으로써, 시각적 서사와 감정적 명확성을 강화하는 다층적인 공연을 만들어낸다.
김지원 감독은 이러한 접근 방식을 단순히 편의 시설을 사후에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진정으로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 각색 작품은 지난해 초연되었으며, 지난 4월 17일 서울에서 개막해 일요일까지 강동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