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의 포용적인 연극 《당신이 원하는 대로》에서 수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접근성을 위한 새롭고 유쾌한 시도
국립극장은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당신이 원하는 대로』를 신선하고 장벽 없는 무대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어 자막, 음성 해설, 실시간 수화 통역이 제공되어 다양한 요구를 가진 관객들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021년 시작된 이 극단의 ‘접근성 중심 시리즈’에서 코미디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리즈는 그동안 주로 장애와 사회적 문제를 다룬 무거운 주제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주최 측은 이번에는 단순하고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벼운 소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유머와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수화
이 공연은 통역을 별도의 서비스로 취급하기보다 수화를 공연 자체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연극은 무대와 관객석 사이를 오가는 해설자가 등장하는 순회 극단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수화로 인한 오해의 순간들이 이야기 속 코믹한 요소로 활용된다.
각 배우에게 수화 통역사 4명이 배정되어, 표현과 타이밍이 배우의 감정 리듬과 일치하도록 한다. 통역사들은 배우들과 함께 움직이며 자세와 제스처를 따라 함으로써 시각적 스토리텔링이 탄탄하고 몰입감 있게 유지되도록 한다.
한 통역사는 이 작업을 ‘세밀한 조율’이라고 묘사했다. 배우의 호흡, 시선, 말투를 맞춰 통역이 부가적인 요소가 아닌 장면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다. 주연 여배우는 이 연출이 ‘공동 참여’를 강조하며, 관객 모두가 함께 이 경험에 동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의 핵심은 변장과 변신이라는 연극의 주제를 공존에 대한 탐구로 재구성하는 데 있다. 창작진은 사랑을 폭넓게 정의한다. 즉, 사람들이 서로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연기할 수 있게 해주는 협력적인 유대감을 의미하며, 극장에 있는 모든 이가 그 현실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