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한국 통신사들이 독립형 스트리밍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국 주요 통신사들이 독립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접는 이유
한국의 3대 이동통신사들은 수년간 동영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이제 독립형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손을 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월 말 U+ 모바일 TV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으며, 새로운 유료 가입을 중단하고 프리미엄 주문형 콘텐츠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개정된 서비스 약관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후퇴는 이전의 움직임에 이은 것이다. SK텔레콤은 ‘옥수’ 서비스를 현재의 ‘웨이브(Wavve)’로 통합했고, KT는 ‘시즌(Seezn)’을 ‘트빙(Tving)’에 합병했다. 이러한 변화가 완료됨에 따라 5월이 되면 3대 통신사 중 어느 곳도 독립형 스트리밍 앱을 운영하지 않게 된다.
경영진과 업계 전문가들은 두 가지 주요 압박 요인을 지적한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치열한 경쟁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비용의 급증이다. 독점 프로그램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유지하려면 막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시청자들이 이미 여러 플랫폼으로 분산된 상황에서 이를 정당화하기는 어렵다.
IPTV, 번들 상품, 그리고 고객 유지를 위한 새로운 전략
통신사들은 직접 스트리밍 가입자를 확보하기보다는, 기존 유통망과 셋톱박스 인프라, 번들 서비스 관계를 통해 마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IPTV에 집중하고 있다. IPTV는 가정용 셋톱박스를 통해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를 제공하며, 고객의 광대역 및 모바일 요금제와 연계된다.
LG유플러스는 TV와 모바일 시청을 연결해 기기 간 재생 및 원격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U+tv Mobile’이라는 동반 앱을 계획 중이다. 또한 통신사들은 KT의 지니TV, SK텔레콤의 B tv, LG유플러스의 U+tv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공유 IPTV VOD 기프트 쿠폰을 도입했는데, 이는 통합 서비스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협력 강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유료 방송 시장에서 IPTV가 여전히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유료 가입자 수는 약 3,600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IPTV가 약 2,100만 명(59%)을 차지했다. 케이블 서비스는 약 1,200만 명(33%), 위성 방송은 약 7%를 기록했다.
각 통신사의 가입자 현황은 엇갈린 양상을 보인다. KT는 2025년 말 기준 약 950만 명의 IPTV 가입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SKT의 유선 및 미디어 부문인 SK브로드밴드는 약 670만 명의 IPTV 가입자를 보유해 소폭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570만 명의 IPTV 가입자를 기록했으며, IPTV 매출은 1조 3천억 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스트리밍 앱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번들 상품에 고객 유지율이 내재되어 있고 마진도 더 예측 가능한 IPTV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시장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이 전략이 한국 통신사들에게 가장 지속 가능한 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