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스턴트 커피를 선보인 조필제 씨, 향년 101세로 별세
조선소에서 커피 카운터까지
한국 인스턴트 커피를 발명했다고 알려진 동수식품의 오랜 임원 조필제 씨가 향년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동수식품은 조 씨가 월요일 아침에 별세했다고 밝혔으며, 장례식은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치러지고 고향인 경상남도 하만군에 안장될 예정이다.
1925년생인 조 필제 씨는 서울대학교에서 항공 및 조선학을 전공했으며, 1950년대 당시 국영 조선소(후에 현재의 HJ조선건설로 발전)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74년 동수식품 부사장으로 입사하며 식품 업계로 진출한 그는 동수식품의 분말 크리머 ‘프리마’ 생산을 위한 인천 공장 건설을 포함해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단순한 한 봉지가 어떻게 한국의 커피 문화를 바꿨는가
이미 인스턴트 커피는 존재했지만, 조 회장은 커피, 크리머, 설탕을 한데 섞은 소형 1회용 포장을 개발해 사람들이 뜨거운 물만으로도 우유가 들어간 듯한 커피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이 발명은 한국 전역에 걸쳐 편리하고 새로운 커피 음용 방식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1980년 동수 사장으로 취임한 조 씨는 커피 향을 더 잘 보존하기 위해 동결 건조 방식을 도입하도록 회사를 이끌었고, 이후 한국 커피 믹스 시장을 장악하게 될 브랜드 ‘맥심’을 출시했다. 전성기에는 맥심이 해당 부문의 80% 이상을 점유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동수는 ‘프리마’와 같은 제품을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로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꿀을 원료로 한 제품 등 신제품을 개발해 낸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조 회장은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부회장을 역임하며, 국민의 입맛을 바꾸고 단순한 편의 제품을 거대한 사업적 성공으로 이끈 실용적인 혁신가로서의 유산을 남겼다.